시시한 이야기
삶의 여백
누쿠모리
2007. 4. 22. 06:26
캔버스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도 무한하게 비어 있는 여백.
우리를 낙심케 하며 가슴을 찢어놓을 듯 텅 빈 여백을 우리 앞으로 돌려놓는다.
그것도 영원히!
텅 빈 캔버스 위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삶이 우리 앞에 제시하는 여백에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다. 삶이 아무리 공허하고 보잘것 없어 보이더라도, 아무리 무의미해 보이더라도, 확신과 힘과 열정을 가진 사람은 진리를 알고 있어서 쉽게 패배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난관에 맞서고, 일을 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간단히 말해, 그는 저항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 삶의 여백 中
예전에 사 놓고 읽다 말았던 책.
다시 읽기 시작했다. 예전과 많이 다른 느낌.
고흐의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는다.
삶의 여백은 그 중 가장 많은 걸 느끼게 해준 글귀들이 모여있어서...
느끼게 해줬다는 걸로 부족하려나.
오늘 이시간 이후, 그리고 내일, 내일 모레...
모두가 여백.
그 여백을 어떻게 채우느냐는 내게 달려 있다.
당연한 것임에도 깨닫지 못했던 것이 한번에 내게로 온 느낌.
나에게, 당신에게,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한마디.
진부한 표현인지 모르겠으나,,
마음이 밝아진다.
맑아진다.
기쁘다.